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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여 편에 달하는 응모작 가운데에서 당선권의 작품을 선별하려면 문학작품의 기본 골격을 두루 갖추고 주제와 소재가 참신하며 재미와 감동이 배어있는 어딘가 남다른 작품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예심을 거친 마흔 한 편의 작품을 놓고 단편동화의 특성이 살아 있는 독창적 | |
작품을 가려내는 일에 심사의 초점이 모아졌다. 지난해 심사총평에서 소재와 주제의 빈곤을 지적해서였는지 올해에는 작품의 다양성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아동문학에 대한 이해부족과 생활동화 중심의 경향이 개선되지 않아 아쉬웠다. 이야기가 지리멸렬하거나 아동문학으로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여덟 편의 작품을 선정, 우열을 가린 결과 <소원을 들어주는 동전>, <태풍 치는밤>, <내 동생의 딸꾹질> , <소금꽃 피는 저녁> , <빨간 털 이불>은 각각의 장점 외에 참신성과 표현의 정확성 부족, 매끄럽지 않은 구성 등으로 제외되었다. <내 친구 꼬꼬>는 글맛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3단의 구성도 튼튼하고 액자형태도 묘미가 있다. 주인공의 심리 또한 꾸밈이 없고 결말도 따뜻했다. 그러나 중간 부분의 할머니 이야기에 리얼리티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있었다. <연고를 발라줄 수 있다면>은 아동의 생활과 심리묘사, 글을 아우르는 솜씨가 만만치 않다. 결말에 여운을 두고 교육적이지 않게 맺은 것도 깔끔했으나 가끔씩 나타나는 도식적인 전개 과정이 티로 지적되었다. 그리하여 당선작을 놓고 장시간 고심한 끝에 좀더 동화의 본질을 살린 <내 친구 꼬꼬>쪽으로 무게를 두기로 합의를 보았다. 가작으로 선정된 <나락 도둑>은 생명경외에 대한 메시지가 녹아있고 아이의 마음을 아이다운 동심으로 이해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나 부적절한 비유가 구성의 치밀함을 해치는 요소가 되었다. 아동문학에 깊은 애정을 가진 응모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앞으로는 생활동화에 치우치기 보다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인 환상동화로 아동문학의 차원을 높여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심사위원 : 심후섭, 원유순, 손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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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부문에 응모한 작품 수는 작년보다 늘어 총 104편이었다. 이중 주최측이 예심부터 작가명을 빼버리고 복사한 원고 상태로 본심에 넘어온 작품 수는 8편이었다. 본심 심사위원 3인은 각자 이 작품들을 집에서 다 읽은 후 심사표에 자세하게 의견을 써 가지고 3월 11일 | |
결심에 임했다. 여덟 편 중 3인에게 골고루 표를 받은 네 편을 놓고 집중 논의하여 다음과 같이 장편 부문 수상작을 뽑는데 완전 합의하였다. 당선작에 <아무도 모르는 들꽃 여행>, 가작에 <놋그릇과 고려범 납닥발이>가 영예를 차지했다. 당선작 <아무도 모르는 들꽃 여행>은 매우 정치하고 아름다운 환상의 모험 동화로 주독자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정성을 기울인 문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바늘귀 속 세상과 우리 것을 소재로 한 백 개의 골무로 대표될 수 있는 재미있고 기이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수준 높은 환상성을 확보하였다. 특히 환상의 나라로 들고 나는 기법이 돋보였으며, 맑은 추리력을 요구하는 세심한 구성이 문학성을 돋우는 수작이었다. 동화든 소설이든 문학 작품은 원래 꾸민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작가는 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나 정성이 대단해 보인다. 우리 삶과 세상 이치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깜부기불, 옹달우물, 고드름골, 까막서랍 따위의 새로 만든 우리 고운 말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좀 아쉽게 느낀 점은 구성의 치밀한 때문에 오히려 독자 추리력은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작자의 안내만 따라야 하는 것과, 그 여행의 즐거움이 끝나면 상큼한 기분 이외에 여운이 길지 못한 것이었다. 또 주제가 강하게 다가오는 점이 부족했고, 너무 문장에 치중하느라 박진감이 부족했다. 가작에 뽑힌 <놋그릇과 고려범 납닥발이>는 일제 강점기의 놋그릇 공출에 맞서 가보로 전해오는 할아버지의 놋그릇 반상기를 지켜내는 모험을 곁들인 소년소설이다. 우리 민족 정서를 표상하는 고려범 납닥발이를 통하여 정의와 의리, 믿음 따위의 가치와 동화성을 구현했다. 우리가 소홀히 하고 전래적 삶의 덕목을 일깨우고, 무엇보다 소년기다운 ‘나라 사랑’의 마음씨가 돋보인다. 그만큼 주제가 힘 있다. 또 어휘 선택이나 정황 묘사가 실감나게 쓴 점도 좋았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 흐름과 문장도 그에 어울리게 순박하면서도 활달하다. 더 바라는 점은 사실성이 앞서는 이야기 성격이나 흐름에 비추어 고려범 납닥발이의 행태가 다소 허황스러워 보이고, 때로는 뒷받침 역할로 숨겨진 채 살짝 드러나야 할 ‘애국심’이 전면에 부각돼 교훈적 혐의를 빚을 때가 있다. 고려범 납닥발이와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상황이나 행동이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점이나 만유 등 아이들 행동이 너무 어른스럽고 애국지사적인 면은 옥에 티였다. 끝으로 선에는 들지 못한 <조왕이네 게스트 하우스>는 외국인들이 머물다 가는 숙소에 우리 주방신이라 할 수 있는 조왕신의 등장은 현대와 과거, 우리 문화와 외국 문화가 어떻게 상충하고 협력할까를 상상할 수 있는 소재라 이채로웠다. 하지만 정체성을 찾는 교포 소년의 생각과 행동 과정, 조왕신과의 만나는 장면 연출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져 무척 아쉬웠다. 또 많은 외국인을 등장시켰으면서도 그 등장물을 제대로 특색 있게 써 먹지 못한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다시 다듬고 정진하기를 바란다. | ||
심사위원 : 이청준, 강원희, 이동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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