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동문학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당선결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8. 5. 5. 07:16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당선 결과
  • 글쓴이: 金時佑
  • 조회수 : 20
  • 08.05.0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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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솔직·당당한, 당돌하고 발칙한 상상력"
최종심에 '바람이…'·'굴러라…'등 세편 올라
기본기 탄탄한 '직녀의…' 당선작 이견 없어
  • ◇4월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최종심사에서 7명의 심사위원들이 후보작 3편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전아리씨의 ‘직녀의 일기장’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제원 기자

    그동안 청소년소설 영역은 주인 없는 황무지였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 땅에 새로운 깃발을 꽂으려는 개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언론과 출판이 주로 앞에서 이끌고 있으며 역량 있는 작가들이 창작으로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한국 문학의 외연을 위해서도,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최종심까지 남은 작품은 ‘바람이 노래한다’ ‘굴러라 공!’ ‘직녀의 일기장’ 세 편이었다. 이 셋은 소재나 창작기법 면에서 각각 다른 개성을 보여준다. 청소년소설에 대해 작가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우리는 이해하였다.

    ‘바람이 노래한다’는 장편의 서사구조에 기본적으로 충실하다. 독자를 끝까지 읽게 만드는 게 매력이다. 하지만 낡은 부대에 쉰 술을 부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야기가 상투적이고 무엇보다 인물들이 진부하다. 결손가정의 아이, 목사의 딸, 그리고 그 주변 친구들의 인물 캐릭터가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 설정된 시간과 공간이 비현실적이거나 비약이 심해 세부적인 면을 너무 소홀히 다루지 않았나 싶다. 화자의 말 속에 작가의 민얼굴이 그대로 나오는 결점도 지적되었다. 

    ◇김주연,서영은,김경연,이순원,안도현,원종찬,은희경(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굴러라 공!’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화자가 그 이유를 찾아 사유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사유가 진전이 되면서 꼼꼼하게 묘사하는 인물의 내면이 잘 살아나 있다. 성실하게 문제를 풀어가려는 작가의 의지가 강해서일 것이다. 작가의 능력과 정성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소설을 이끌어가는 데 몰두하다 보니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생각을 지루하게 펼쳐놓은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정적인 흠이었다. 가끔 비유적인 문장이 톡톡 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문체가 거칠고 덜 익었다는 느낌이다.

    당선작으로 뽑은 ‘직녀의 일기장’은 당돌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청소년들의 ‘싸가지 없음’에 대한 헌사라고 할까.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십대 후반 고교생의 일상을 이만큼 예리하게 파악한 소설은 거의 없었다.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사사로운 에피소드도 이 작가의 문장 속에 들어오면 유쾌해진다. 경쾌한 구성, 속도감 있는 단문, 세련된 묘사감각, 시적인 장면전환도 볼 만하다. 그만큼 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수능란하고 농익은 수준에 이르렀다. 장편으로서 극적인 구조와 중심 서사가 부재하다는 흠도 지적되었으나 우리는 작가의 장인적 글쓰기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로 했다.

    전아리라는 작가의 출현이 한국문학에 하나의 신선한 사건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소설에서 멀어진 독자를 문학의 자장 안으로 끌어당기는 역할도 거뜬히 해주기를 부탁한다.

    김주연 서영은 김경연 이순원 원종찬 은희경 안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