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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화 심사 -황선미 작가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1. 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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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심사평…˝자연스러운 인물 설정·뚜렷한 주제의식 돋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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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작 53편을 검토하면서 동화를 대하는 시각이 꽤 다양해졌다는 걸 알았다. 제재를 드러내는 방식이나 어린이의 삶을 다루는 태도가 진지하다. 다만, 동화니까 결말이 아름답거나 교훈이 담겨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 아쉬웠다. 동화의 힘이 단단한 서사에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으면 한다. 마지막에 '1학년 진이엄마', '송어', '구멍가게 할아버지', '물수제비'가 남았는데 선뜻 하나를 고를 수 없게 각기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1학년, 진이엄마'는 장애가 있는 딸을 업고 학교에 다니는 불학의 엄마 모습이 유쾌하고 건강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주인공과 진이가 인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해 이야기 중심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송어'는 부모 이혼으로 떨어져 살던 쌍둥이 형제가 같이 살게 되면서 애정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송어와 산천어의 관계로 자연스레 비유한 점이 돋보였다. 허나 문장이 허술하고 평면적인 구성이 아쉬웠다. '구멍가게 할아버지'는 묘사가 아름답고 소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전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데 구성의 허점 탓에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한 미비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여러 모로 안정적인 '물수제비'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경제위기로 위태로워진 가정 이야기는 너무도 진부한 것이지만 인물들을 억지스럽지 않게 구현하였고, 주제를 공간배경 속에서 적절히 드러낸 점도 칭찬할 만하다. 새로운 시각을 갖춘 작가로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동화작가 황선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