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동문학

제4회 동시낭송회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2. 10. 12:15

1. 길을 가다/이준관시/낭송-
길을 가다 문득
혼자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다가가 그 곁을 가만히 서 보고 싶다.
잎이 다 지고 하늘이 하나
빈 가지 끝에 걸려 떨고 있는
그런 가을날.
혼자 놀고 있는 아기 새를 만나면
내 어깨와
아기 새의 그 작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어디든 걸어 보고 싶다.
걸어보고 싶다.

2.먼지/이상교시/낭송-
책상 앞턱에
보얀 먼지.

"먼지야, 자니?"

손가락으로
등을 찔러도 잔다.
찌른 자국이 났는데도
잘도 잔다.

3.국수와 젓가락/문삼석시/낭송-
빼빼다리 구수는
빼빼다리라서
빼빼다리 젓가락만
좋아한대요.

빼빼다리 국수
빼빼다리 젓가락
빼빼다리 빼빼다리
서로 좋대요.

4.숨쉬는 숲/손동연시/낭송-
새들이
우르르르르르르
날아가요.

숲의 날숨인가 봐요.

새들이
우르르르르르르
돌아가요.

숲의 들숨인가 봐요.

5. 호박잎/전원범시/낭송-
비가 오면 호박잎들은
우산이 된다.
호박꽃에 물들까 봐
우산이 된다.
후둑후둑
빗방울을 퉁기며
우산이 된다.
꽃마다 하나씩 쓰고 있는
우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