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독서감상문

딸꾹질 멈추게 해줘 -답장 3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2. 16. 17:50

박월선 창작 동화집을 읽고

                <딸꾹질 멈추게 해줘>를 읽고

                                                      김용재아동문학가(2009년 2월10일)

 

6편의 동화가 칼라삽화로 엮어져 있었다.

그간 발표된 작품들을 한데 묶어놓았는데 전체 6편 모두가 동화의 맥을 짚어 놓았다. 읽을 거리로서만이 아니라 동화 창작의 요령과 독자들에게 환상성의 공감을 시사해주고 있었다.

 

<검은 말 떼>

'줄넘기 체조'로 교내 예술제에 출전하게 된 호빈이네 반 아이들인데, 호빈이는 자칭 '검은말'이 되어 매끈한 몸매로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올라 상코ㅐ함을 맛보고 있다.

 

<할머니의 보따리>

할머니의 보따리 속에 들어있는 손갈퀴! 할머니가 그것으로 개펄에서 캔 백합조개 등이 아빠의 대학 등록금이 된 주인공이라는 것을 도희는 알고 할머니를 우러러보게 된다.

 

<딸꾹질 멈추게 해줘>

본 동화집의 표제가 된 작품이다. 공부(영어)의 강박관념 때문에 은별이는 딸꾹질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봉선화에 새싹이 돋고 바쁜리지의 뿌리가 솟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딸꾹질이 멈춰지는 심리적 환상성으로 묘사되었다.

 

<닥나무 숲 초대장>

한지 공장의 가업을 잇기 위해 닥나무 종이인형을 만드는 할머니의 진심이 사업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공장을 팔자는 아빠의 마음을 바꾸어 놓는다. 그 가운데서 한수는 아빠와 할머니의 고리 역할을 하는 가족간의 끈끈한 맥이 흐르고 있다.

 

<양푼 비빔밥>

엄마가 어렸을 때, 수미네 엄마를 큰댁에 떼어 놓고 외할머니가 재혼을 했다. 외할머니는 가슴 깊이 멍들었던 상처를 달래기 위해 고추장비빔밥을 자주 먹는다. 수미가 왜 고추장비빔밥을 외할머니가 자주 먹는지 알 수 있었을까? 결국 위암선고를 받은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미안하다 참말로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애정의 우물이 깊게 파졌다.

 

<바다로 간 시계>

공부(학원)라는 엄마의 과욕은 진향의 가슴을 멍들게 한다. 아내의 극심한 성화와 바쁜일ㄹ로 아빠는 시계를 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부녀는 자동차를 타고 이런 가정을 탈출하려 변산반도로 달려간다. 그곳의 바다에 아바는 시계를 던져버린다. 현대의 각박한 삶의 한 단면이 묘사되었다.

 

6편의 동화가 지루하지 않았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서 동화를 써온 나이지만 이와같이 깊은 철학성과 함께 잔잔한 애정이 깃든 작품을 나는 몇 편이나 썼던지 뉘우침이 앞섰다.

특히 <닥나무 숲 초대장>과<양푼 비빔밥>은 정황을 섬세하게 스케치 한 가작이었다. 혈연적 가족애와 끈끈한 사랑이 깊숙히 배어 있었다. 독자들의 감동을 유발하며 잔잔한 교육성까지 포함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