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동문학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소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11. 11. 09:35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수상 소감>



알맹이 단단한 작가가 되고 싶다



양  인  자





작품을 응모해 놓고도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설렘이나 초조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내 현실은 고단하고 분주했다. 한편으론 완전히 마음을 비웠기에 기쁜 소식을 접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날로 높고 두터워지는 현실의 벽 앞에서 난 늘 주변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글로써 제도에 편입하려는 건 아닐까, 수없이 질문하며 이런 내 모습을 모순이라 여기기도 했다. 그러함에도 내 글이 아프고 힘든 아이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손길이 되고 흔들리는 영혼에 입김이 되어 주기를 소망했다. 감히 먼 훗날 심한 갈증을 느낀 이가 청량음료를 찾듯 내 글을 찾을 수 있길 바라면서 쓰고 또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글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인간보다는 관계가, 가치보다는 물질이 우선시 되는 이 사회에서 책과 글로만 버티며 살아가기 정말 힘이 들었다. 하지만 형형한 눈빛으로 문학인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 주신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배봉기 교수님, 사랑과 겸손의 미덕을 보여 주신 이성자 교수님이 계시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또한 같은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격려해 준 대학원 동기들과 가족 같은 육친애를 보여 준 ‘손바닥발바닥’ 회원들. 함께했기에 외롭지 않았고 힘이 생겼다.
글을 쓰는 이는 글만, 그림을 그리는 이는 오로지 그림만 그리면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나, 알맹이 단단한 작가가 되고 싶다.






양 인 자
1967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으며, 전남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뒤,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2009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천왕봉」이 당선되었으며, 현재 동화 모임 ‘손바닥발바닥’ 회원으로 활동하며 논술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