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이야기

오지연 동시, 기억할까요?, 아동문예출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13. 8. 30. 14:58

*보말 줍기

아빠 어렸을 적엔

봄 바닷가 즐거운 *바릇잡이 시간

큰 돌 들어내면 옹기종기 먹보말 가족

큰놈 한두 개만 소쿠리에 담고

나머진 뒤에 올 사람들 위해 그냥 덮어두었대요

 

일흔넷, 아직 해녀이신 우리 할머니

*테왁 속 알 밴 꽃게, 새끼 전복들 다시 놓아 줘

잠수일 평생 바다밭에서 먹고살아도

물고기 씨 마르는 일 없었다는데

 

난, 먼 훗날 열어볼

마음 속 타임캡슐에

어떤 추억을 주워 넣을까

 

*보말: 작은 고둥의 일종.

*바릇잡이: 물찌 좋은 날을 골라 썰물대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테왁: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망사리에 넣을 수 있게 띄워 놓은 뒤웅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