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세종아동문학상 심사 소감 편견 없는 소년의 눈으로 제주 4·3 사건의 진실 담아
이 작품은 1학년 입학 무렵부터 5학년 새봄까지 이르는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1948년 미군정 시대 제주도에서 일어난 4ㆍ3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 장편 동화(소년 소설)다. 한국 동화 문학에서 4ㆍ3 사건을 제재로 한 이야기도 드물지만, 이 작품이 4ㆍ3 사건의 실제 피해자였던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아픔의 무게를 더해 준다. 이 동화에는 두 개의 큰 이야기가 맞물려 주제를 드러낸다. 그 하나는 외갓집에 맡겨져 부모 없이 자라는 주인공의 사소한 일상적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기무르 하르방이라는 인물을 통해 주인공의 정체성과 4ㆍ3 사건의 진실을 담아 낸 역사적 이야기이다. 이 두 이야기의 결부는 중심 사건을 간접적으로 전달해 주어 이야기의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이야기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 커다란 효과를 지닌다. 결국 이 작품에서 말을 안 들을 때마다 외할머니의 욕을 들어야 했던 주인공, 따돌림당하는 기무르 하르방, 감나무 옆에 파헤쳐진 빈 항아리 등이 작가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한 이야기의 핵심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잊혀져 가는 4ㆍ3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어쩌면 이 작품은 동화라기보다 아직도 우리 민족, 혹은 작가 개인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아픔을 숨김없이 털어놓은 고백담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다 작가의 고향 언어인 투박한 제주도 방언을 그대로 살려 써서 향토성과 사실성을 동시에 얻고 있다. /심사 위원=배익천ㆍ손동연ㆍ김용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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