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동문학

마지막 마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8. 10. 17. 10:24

<작품분석>

                          마지막 마술

                                                   발제자 : 강은실

  1. 주제

  나카지마 가즈코의 ‘마지막 마술’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마술을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깊은 숲속에 마녀할머니가 살고 있다. 그녀는 겨울을 싫어한다. 특히 눈이 내리면 숲이 갑자기 조용해져 외롭고 쓸쓸해진다. 그렇지만 애써 강한 척한다. 마술의 힘까지 점점 사라져 가자 보통 할머니로 사는 것보다는 ‘아주 그럴 듯한 것’ 으로 변하고 싶어 한다. 마녀할머니는 멋진 수선화 꽃으로 변해보고, 하늘을 나는 새로도 변해 보지만 ‘아주 그럴 듯한 것’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마지막 마술의 힘을 뜻있게 쓰고 싶어 아껴두고는 힘들게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작은 손이 따뜻하게 마녀할머니의 등을 밀어준다. 이때 마녀는 다정하게 말을 걸어 온 용기라는 어린 소년에게서 따뜻함을 느낀다.

  그녀는 진정으로 ‘아주 그럴 듯한 것’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긴나무의자가 된다.  


  2. 등장인물

   등장인물은 마녀할머니, 마법을 보고 싶어하는 어린 꼬마 용기, 지친할아버지, 어린소녀와 엄마등이다.

  마술을 부리는 마녀는 아무리 훑어봐도 마녀 같지 않다. 우리가 여태껏 읽어 온 책 속의 마녀와 다른 분위기다. 순수하고 어린 아이 같다. 외로움을 느낄 줄 알고, 따뜻함을 전할 줄 아는 마녀할머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마술의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슬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마술을 멋지게 쓰고자 노력한다. 할머니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견디면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는 긍정적인 인물이다.

  지친할아버지도 자상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 할 줄 아는 캐릭터이다. 할아버지의 이미지도 굉장히 밝은 얼굴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조건 늙어 주름이 자글자글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버린 느낌이 들어 좋다.

  용기도 마음이 따뜻한 아이다. 마녀할머니가 힘들게 언덕을 오를 때 할머니의 등을 밀어주고 대화를 통해 할머니에게 용기를 준다. 용기는 마녀할머니의 마술을 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할머니와 친구가 된다. 

  마녀할머니가 긴 나무의자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것은 모성애이다. 어린소녀와 아이를 업고 힘들게 언덕을 오르는 엄마를 보는 순간 마지막 마술의 힘을 보여 줄 수 있었다. 어린 소녀와 엄마는 마녀할머니가 긴나무의자를 만들 수 있도록 개연성 확보를 해준 역할을 했다.

 

  3. 구성

  발단은 마녀할머니가 나이가 들었고, 그동안 사용해오던 마술 빗자루가 마력이 떨어져 날 수가 없게 된다. 보통할머니로 사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마녀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남은 마술을 ‘아주 그럴 듯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아주 그럴 듯한 것, 아름다운 수선화 꽃이 되면서 전개된다. 동물들조차 아름답게 봐주지 않자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된다. 새가 되고 싶어 까마귀로 변한다.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까지는 좋았다. 까마귀보다 힘이 센 커다란 매한테 쫓겨 나뭇가지위로 떨어지고 만다.

  마녀할머니는 깊은 산속에서 마을로 내려가기로 한다. 혹시 마을로 내려가면 변신하고 싶은 그럴듯한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을로 향한다.

  마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다. 긴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오르막길은 좀처럼 끝나지 않고, 마법빗자루가 있다면 눈 깜짝 할 사이에 날아 갈텐데.

  그러면서 마녀할머니의 위기가 시작된다. 언덕을 헉헉거리며 오르지만 한 발짝도 뗄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작은 손이 마녀의 등을 밀어주고 있다. 마녀할머니는 언덕을 오르게 되고 어린소녀 용기를 만난다.

 “할머니, 괜찮아요?”

  처음 들어보는 말에 조금 당황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힘이 없어 커다란 녹나무아래 주저 앉게되고, 용기는 녹나무 아래에 긴 나무의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용기가 할머니의 마술을 보고 싶어 하지만 마녀할머니는 오래도록 생각해야만 마술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용기는 마녀할머니에게 생각해보라며 친구들과 놀러갑니다. 용기는 할머니에게

  “꼭 기다리고 있어야 돼요.”

  약속하며 친구들과 놀러 가버린다.

  마녀할머니는 녹나무를 흔드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용기를 기다린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행복을 마음 깊이 맛보면서.

  녹나무 그늘에서 마녀할머니는 지친할아버지를 만나는데 지친 할아버지도 용기가 말한 것처럼 긴 나무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뒤 어린소녀가 힘들어 엉엉 울며 애기를 업은 엄마 손을 잡고 올라오고 있다.

  마녀할머니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마법의 힘을 발휘하여 긴 나무의자로 변신한다. 어린소녀는 따뜻한 나무의자에 잠이 든다. 엄마는 아이를 안아 젖을 주며 쉬어간다. 마녀할머니는 흐뭇해한다.

  행복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이윽고 긴 나무의자는 혼자가 되어 용기를 기다린다.

  이야기의 절정은 “할머니-”하며 용기가 돌아왔을 때 할머니는 긴 나무의자에서 되돌아가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되돌아가지 않는다. 몇 번을 되풀이해도 마찬가지다.

  용기에게 긴 나무의자가 마녀할머니라는 것을 말하려 하지만 용기는 할머니 마법을 보고 싶었는데 하며 의자에 앉아 할머니를 기다린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용기에게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런, 이것이 내 마지막 마술이었구나········.’

  마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하필 나무의자 따위가 된것을 한탄하였습니다.

  “나, 왠지 이 나무의자가 마음에 드는걸. 내일 또 여기 놀러 와야지.”

  용기가 하는 한마디가 할머니에게 힘을 주며 반전됩니다.

  “할머니랑 다시 만나면 여기 이렇게 멋진 나무의자가 있다는 걸 말해 드려야지.”

  용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마녀 할머니는 몇 번이고
똑같이 말을 되풀이 합니다.

  계절이 몇 번 바뀌고 녹나무아래는 큰 공원이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었습니다.

  나무의자의 모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의자의 주변은 꽤 번잡해지면서 결말이 시작됩니다. 낮에는 아이들이 노는 소리와 서로 주고 받는 이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밤에는 개와 고양이들의 잠자리가 되기도 하여 마녀 할머니는 심심해 할 틈이 없습니다. 공원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며 결말을 짓습니다.

  마녀할머니는 때때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멋진 나무의자가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4. 배경

  주제를 암시하고 리얼리티 확보를 위해 할머니는 쓸쓸하고 외롭다. 눈이 소복이 내려 깊은 숲속은 너무 조용해졌고 춥다. ‘하지만 햇빛을 받아 눈이 반짝반짝 빛났습니다’는 마지막 마술이 따뜻한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매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그림은 경쾌하다.

  마녀 할머니의 집은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는 듯 등장하는 소품들이 살아 움직인다.

  배경 그림의 생동감은 글을 읽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담고 있게 한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슬픔을 줄 수 있지 만 등장인물과 소품으로 경쾌하게 그려져 슬픔보다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그림은 마녀할머니의 기분이 달라질 때마다 흑백에서 칼라로 바뀐다. 뭔가 마녀할머니의 심경의 변화를 이끌어 낼 때 칼라 그림이 등장한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언덕, 오르막길의 언덕위에 아름드리 녹나무가 있다. 녹나무는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마녀할머니가 따뜻함과 관심에 감동하고, 갈등이 증폭되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위기에서 절정에 치닫는 마녀할머니의 심경의 변화는 녹나무아래에서 외롭게 빈 의자로 용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첨예하게 절정으로 치닫는다. 빈 의자의 등받이에 그려진 마녀할머니의 안경으로 인해 더 외롭게 보여진다. 하지만 마녀할머니는 아주 그럴듯한 긴 나무의자로 재탄생하였다.

  5. 서술과 묘사

  동화의 서술은 시적이다. 문장은 시를 쓰듯이 행을 나눈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단어의 끝에 ‘-’을 연결하여 리듬감을 주었다. 페이지마다 그림이 그려져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시집 같은 느낌이 든다.

  묘사는 특별하게 어색하거나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의성어나 의태어의 사용이 많아 보였다.

  특히 ‘용기는 작은 손을 나뭇잎처럼 팔랑팔랑 흔들고는 친구들과 놀러 가 버렸습니다’에서 손을 나뭇잎처럼 팔랑팔랑 흔든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처음 한번 읽을 때는 편하고 쉽게 읽었다. 두번째 읽을 때는 분석을 하려하니 글자만 보이는 듯했다. 세 번째 읽으면서 그림과 글과 모든 소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무 가지 플롯 중 어떤 플롯으로 봐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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