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동문학

동아신춘문예98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8. 12. 23. 10:40

불장난 한 날

 

이혜용(1976년생)

 

콕콕 마음이 찔려

왜 나쁜 장난은 더 하고 싶은 거지

할머니 말씀처럼 오줌싸면 어쩌지

밤새 눈을 뜨고 있을까.

물도 먹지 말까

어쩌면 불장난하는 꿈을 꿀지도 몰라

성냥불이 성난 엄마처럼 내 몸에 옮겨 붙을 지도 몰라

아이, 뜨거워

왜 이렇게 가슴이 뜨겁지

소방관처럼 오줌줄기를 세게 뿜어 불을 꺼야 할지도 몰라

왜 이렇게 눈이 말똥말똥 하지

혹시 내일 소금 맛을 보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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