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신춘문예 동화 심사평 김 목(아동문학가) |
입력시간 : 2009. 01.01.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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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에 흠뻑 눈이 내린 것처럼 수 많은 응모작을 읽느라 힘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이 뿌듯했다.
동화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은, 곧 기쁨이고 환영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맘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워 정성껏 읽었다.
몇 날 몇밤을, 그보다 많은 시간을 한 편의 동화를 위해 열정을 불태운 동화작가 지망생들의 노고가 느껴져서였다.
작품은 크게 '생활동화'와 '환타지동화'로 나누어졌는데, 습작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했고 전반적으로 수준이 고르고 소재가 다양했다.
그럼에도 '생활동화'라고 해서 아이들의 일상을 생활문처럼 서술하는 것, 옛 이야기하듯 구연형식은 주의할 경계점이며 교훈적인 면을 드러내 가르치려하는 것도 작품성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정해진 분량에 맞춰 쓰는 것도 기본이라고 본다.
그리고 신춘문예를 비롯, 공모에 응하는 작품은 글의 흐름(전개)이 뚜렷하고 장면장면의 선이 굵어야 장점이 될 것이다.
거기에 시적 문체가 더하여지는, 따뜻한 이야기였으면 한다.
그렇게 일차예심을 마치고, 마음 깊숙한 곳을 잔잔히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 7편을 남겼다.
'허허 아저씨'와 '마법사의 카드'는 환타지 형식을 빌려썼고 '마당을 빌려준 할머니', '지금하면 안돼', '기차의 대답'은 생활동화이면서 세태를 드러내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아기 사슴섬', '뻐꾸기 소리'는 전형적인 생활동화였다. 모두가 다 구성·문체 등 심혈을 기울인 수준작이었다.
한 동안 고심 끝에 '뻐꾸기 소리'를 당선작으로 남겼다.
부분부분 감칠맛 나는 묘사,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흐르고 있는 따뜻한 가족애, 한 작은 아이의 눈에 비친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높이 샀다.
끝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은 분께, 앞으로도 계속 좋은 동화를 쓰겠다는 각오를 가졌으면 하는 당부를 드리며, 아쉽게도 기회를 놓친 분들도 항시 희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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