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기 개발

지역산업 인력양성, 여성참여 필요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1. 30. 08:00

지역산업 인력양성, 여성참여 필요

기사등록 : 2008-08-26 19:54:09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일 이었던 지난 8일 한국기술센터 16층 대회의실의 분위기는 자못 진지했다고 한다. 앞으로 지역산업 관련 인력양성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워크샵이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 주관으로 열린 것이다. 오후 2시부터 4시간여 동안 지역산업 인력양성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차기 사업의 추진방향을 논의하면서, 전국적으로 현장 특화된 인력양성 사업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시의적절한 모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식경제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개년 동안 전국 9개 지역의 31개 전략산업 분야에 40개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예산은 지자체 경상보조 형태로 지원되며, 사업비의 30%는 지방비로 대응하도록 되어 있다. 이렇게 추진되는 인력양성 사업에 전라북도의 경우 향후 5년간 100억 원의 예산이 투자될 예정이다.

지역의 전략산업 분야에 기술 인력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예비 기술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사업취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함에 있어, 그동안 산업현장에서 소외되어 온 여성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산업 인력양성사업' 9개 지역 워크샵에 전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했었다고 하는데, 그 중 여성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각 지역의 전략산업기획단과 기술혁신 기관의 관계자가 대부분 남성임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성'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지 못한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중앙정부의 이러한 판단은 그대로 지방에 전이되고 있다. 전라북도 지역산업 인력양성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회의에서도 여성인력양성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논의는 없었다.

'인력양성'이라 함은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평등하게 추진되는 것인데, 구태여 여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북의 전략산업인 자동차 부품 및 기계와 생물, 대체에너지 분야의 인력을 양성함에 있어 성인지적 관점을 배재한다면, 주요한 분야에 남성 인력만을 양성하는 결과를 낳을 수 도 있다. 전북의 여성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에 종사하며 살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전라북도의 출연기관인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는 작년에 두 차례에 걸쳐 기계·자동차 부품 제조분야의 기술 인력을 80명 양성하여 현재 9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설계 카티아 분야에 2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현재 기업에서 현장실습이 진행 중이다. 지난 해 성공적으로 추진되었던 제조분야의 인력양성 사업은 2008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전략산업 인력으로서 제몫을 단단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양성된 여성인력은 필요로 하는 기업에 연계되어 일하고 있는데, 공급된 인력에 대한 만족도가 대단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취업된 인력에 대한 네트워크를 꾸준히 관리함으로써 이직률을 줄이고 여성경제활동 폭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앞서가는 여성인력양성 모델로 인정받는 것이기도 하다.

어제 도 출연·연구기관장들과 실·국장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도지사님을 중심으로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전북의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여성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인력양성 사업은 타 지역 및 유사 산업분야 간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시켜 경험과 정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참여기관 간 상호 연계되는 추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효율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름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정책현안 조정회의를 거치면서, 지역산업 인력을 양성함에 있어 여성이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전략산업기획단과 테크노파크가 주관해 갈 지역산업 인력양성 사업에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참여기관으로 동참할 것이다. 이제 전북의 지역산업 인력양성 사업에 희망이 보인다. 그 청신호를 밝히는데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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