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기 개발

방학, 가정교육의 보충수업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09. 1. 30. 07:57

방학, 가정교육의 보충수업

기사등록 : 2006-07-27 21:59:21
얼마 전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 학생을 체벌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찍힌 것이 방영되어 크게 물의를 빚고 결국은 그 교사는 교단을 떠난 사례가 있었다. 모두가 어쩌다 저 지경까지 이르렀는가를 한숨 쉬듯 탓하였다. 그런가 하면 제자들이 선생을 폭행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예부터 스승이라는 존재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하여 가장 존경받는 존재로 사회에서도 교직을 성직(聖職)이라 할 만큼 여겨졌다. 지금은 그 말이 희미해져서 빛바랜 사진첩 속으로 들어갔지만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도 하였다. 스승과 제자사이는 평생 동안 가장 가까운 사이로 사제동행(師弟同行)이라 하여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말하였다. 또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하여 가르치는 일과 배우는 일은 서로 도우며 함께 가는 것이라 했다. 어린 학생을 50대의 교사가 체벌하는 것은 물론 잘못된 일이다. 모든 매스컴에서 교사를 탓하였다. 그러한 사실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씁쓸한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어린 학생에게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말은 체벌한 교사를 두둔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결과만을 따지기 전에 그 원인에 대하여도 가능한 모든 것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결코 아니라는 전제하에 같이 생각해 볼 일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보통 세 가지 영역이 있다고 한다. 그 첫째는 학교교육이고 다음은 가정교육이며 세 번째는 사회교육이라고 한다. 바른 교육이라는 것은 이 세 가지 교육이 세 바퀴가 되어 함께 나 갈 때 가능하다. 그런데 지금은 이 세 가지 교육 모두가 중병에 걸려 중증 환자처럼 되어 버렸다. 문제는 어떻게 치유 할 것인가 보다는 책임전가만이 나뒹굴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이 망가진 것이 학교 탓이다. 아니다 사회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고 배움의 본이 될 어른이 없다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가정교육이 되어있질 안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어느 것 하나 틀린 말이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가정교육에 관해서만 살펴보고자 한다. 아이들은 어른을 흉내 내면서 닮아가고 자라게 된다. 집에서 아이들이 듣는 앞에서 행여 아이들의 교사를 함부로 말하거나 비하한 일은 없는가. 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에 얼마쯤 되는 가를 곱씹어 본 일이 있는가.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 아이는 결코 그런 일을 저지를 아이가 아니라고 부모들은 항변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내 아이니까 하는 감싸기 식의 사랑에서 나왔다거나, 잘못된 것을 인정하면 그 잘못된 것이 부모 탓이 될 것 같아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보고 자란아이는 항상 내가 한일이 옳다고 하는 아집을 가지고 성장할 수가 있다. 조금 진부한 이야기지만 예전에는 아이들이 싸우면 내 아이 엉덩이를 찰싹하며 한 대 때리면서 싸우는 것을 탓하였다. 지금이야 내 아이 기죽인다고 잘잘못 따지기 전에 큰소리로 상대방 을 먼저 혼내려고 한다. 그것이 비화되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꾸지람을 주거나 가벼운 체벌이라도 할라치면 곧 바로 달려가서 심한 경우에는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는 모욕도 서슴없이 행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자존심 상하면서 교육을 포기하는 황폐화된 교육현장이 사막이 늘어 나듯 늘어가고 있다. 잘 아는 두 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한분은 초등학교에 일일 교사로 초빙되어 간일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준비를 해가지고 갔지만 단 5분간을 이야기 할 수가 없더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호기심도 없고, 쉽게 말해 모두가 제멋대로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 부탁이 왔을 때는 일언지하에 거절 했다는 것이다. 또 한분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 지금은 여름방학 기간이다. 이 여름방학을 잃어버린 가정교육의 보충수업 기간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부모들이 참된 스승이 되어 동행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다름없는 서 너 개의 학원에 나가 바둑, 컴퓨터, 영어 등에 매달리게 하기 보다는 아이들과 최대한 함께 할 수 있는 여름 방학을 가정에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방학이 자신의 존재와 일을 발견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여러 곳에서 방학을 이용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동물체험, 식물기르기, 갯벌체험, 청소년경영체험캠프 같은 것 까지 수없이 많고 다양하다. 욕심스럽게 이것저것 다 보내려고 하기 보다는 부모들이 꼭 함께 할 수 있는 계획들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까운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라던 고향을 함께 찾아가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여름방학, 아이들의 영혼이 더 맑아지는 가정교육의 보충수업으로 만들어야 된다.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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