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전북아동문학회

동화작가 박상재(53)의 동화집『도깨비가 된 장승(청개구리)』

한우리독서토론논술 2010. 1. 4. 22:15

 

고향이 그리웠던 하늘공원의 ‘노을 솟대’는 폭우가 쏟아지던 어느 날 하늘에서 내려 온 서슬 푸른 빛을 맞고 불새가 되어 밤하늘로 힘껏 날아올랐다. 땅에 박혀 옴짝달싹 못하던 노을솟대는 그렇게 불새가 되어 그리운 고향으로 날아갔다.

동화작가 박상재(53)의 동화집『도깨비가 된 장승(청개구리)』은 한국적인 소재들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동화를 담아냈다.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했던 작가는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 해 오면서 어린이들이 ‘한국적인 것’과 가까워지기를 소망했다고.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우리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그것에 대한 사랑은 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그러한 소망을 담아 전통문화를 소재로 이야기들을 써 나갔습니다.”

책 속에는 장승이나 솟대, 도깨비, 허수아비, 도자기 등 전통적인 소재들을 통해 이야기들을 풀어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억울해 도깨비가 되는 장승의 이야기 <도깨비가 된 장승>을 비롯해 날 수 없지만 새가 되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불새가 된 솟대>, 주인에 의해 왼쪽이와 헤어지게 된 오른쪽 고무신의이야기 <고무신>,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로 사람들과 멀어진 우물의 이야기 <큰우물과 두레박>, 아버지가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게으름병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 <허수아비가 된 게으름쟁이>, 임금이 계실 궁궐에 갈 운명이었으나 바닷속에 빠진 청자의 이야기 <청자와 주꾸미>, 도 자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나간 <말하는 도자기>, 새가되고 싶은 닥나무가 꿈을 실현하는 <새가 된 나무>, 어머니의 사랑을 다룬 <너구리 구름> 등 9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장수 출신으로 전주교육대와 서울교육대, 성균관대 대학원,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월간 아동문예 신인상,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그동안 활발한 창작활동과 아동문학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현재 한국교원대 겸임교수 및 서울특별시교육청 장학위원을 맡고 있다.

김효정기자 cherrya3@전북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