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밭
위선환
동강의 자갈밭에 비비새가 누워 있다
주둥이가 묻혔다 자갈돌 몇 개가 비쩍 틈새기를 좁혀서 비비새의 부리를 물고 있다
꽉 다문 틈새기, 의 저 힘이
비비새 아래로 강물을 흐르게 했을 것이다 비비새를 강물 위로 날게 했을 것이다
흐르는 힘과 나는 힘이 오래 스치었고 스미어서
강 밑바닥을 훤히 비치게 했고, 다음 날 더 깊이 비비새를 비쳐서
강물 속으로 날아가는 비비새가 보였고 비비새가 씻시었고 비비비, 강물이 지저귀기 시작했고
비비새의 창자 속으로 강 울음소리 같은, 긴, 시푸른, 쓴, 죽음이 흘렀고
지저귀다 목이 쉰 강의, 더는 울지 못하는 비비새의, 혓바닥 끝에다 독을 적셔 말렸고
지금은 그 주검이 부리를 내밀어 완강하게 자갈 틈새기를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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