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 부른 떡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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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 2008-09-16 19:19:27 | |
올 대학입시에서부터 본격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헛 똑똑이 교육에서 벗어나자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개인의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선진국 형 입시 전형방법중 하나이다. 하지만 막상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아이들을 어떤 방향으로 잡아주어야 할지 어려워 여기 저기 물어보며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사실 그동안 아이들의 개성은 무시 한 채 공부만 강조하고 점수로만 따졌는데 이제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고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다. 소위 개성이 없는 ‘점수 따는 기계’ 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될 성 부른 떡잎’을 어떻게 선발할 것인가 ? 획일화된 교과 성적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과 소질을 발굴하여 입시에 적극 반영하는 선진형 입시전형방법인 “입학사정관제”는 올해는 12개 대학에서 실시하지만 현재의 고교 2학년들이 지원하는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무려 10배에 가까운 3,000명 정도를 선발할 계획이다. 교육선진국들이 우리나라처럼 입시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이유도 사실 입학사정관제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일류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을 수십 명씩 두고 SAT (미국 수능) 나 고교 내신처럼 객관적으로 계량화한 점수보다는 성장 환경이나 경험의 다양성, 미래의 발전 가능성, Leadership 등을 깊이 있게 평가 해 학생을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SAT 만점자나 전교 1등이 하버드나 예일대 입학에서 숱하게 낙방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지필고사만 잘 보는 학생,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창의성과 진취성, 개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우리 대입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른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한 가지로 선발하기보다 ‘평가 잣대의 다양성’으로 더 공정한 선발 방식이라는 평이다. 대입 전문가들은 “한 마듸로 정답이 없고 점수위주로만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으로 이젠 학부모도 바뀌고 학교도 바뀌어야 하며 학부모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녀의 개성과 특징을 찾는 노력부터 해야 하며 장래 전공과 비젼을 연결시키는 아이디어로 동기를 부여해주어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정보비만증으로 대다수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아이들의 관심 분야와 적성은 무시한 채 오로지 점수에 맞는 대학입시제도에 익숙해 있은지 오래이다 보니 새로운 제도에 당황해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와이즈멘토의 대표는 “입학사정관제는 이미 미국 대부분 대학이 운영하는 검증된 제도로 수능 1-2점으로 입학 여부가 갈리는 국내 대학의 학생선발 방식은 창의성과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체제로 바뀌어 가는 것이 맞다”며 곧 대학마다 특성이 생기겠지만 허나 “공부 못해도 한 가지 재능만 있으면 좋은 대학 갈수 있다”고 해석하는 섣부른 오류가 있어서도 안된다고 충고 한다. 실제 사례로 울산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은 과학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이 열심히 한 활동을 인정받아 합격했다. 지방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한 열정과 성실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비슷한 예로 민사고 출신으로 성적도 우수하고 올림피아드 금상도 수상한 학생은 연세대에 합격하지 못했고 반면 그에 비하면 성적도 낮고 수상경력도 없는 학생이 재능을 인정받아 중앙대 의대에 합격했다. 이렇게 봉사활동, 수상실적 등 비교과(非敎科) 활동이 많다는 이유로 ‘잠재력이 뛰어난 우수학생’이라고 합격 판정을 내리지도 않는 것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결과보다 “과정”을 더 중시하므로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현실적 대안으로는 교육의 큰 틀이 바뀌어져야 하고 교과목을 대폭 줄이고 잉여 교사진을 진학 카운슬링으로 대체 보완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가 헛 똑똑이에서 벗어나자는 시스템으로 1등보다 재능 있는 10등을 찾아 나서는 제도라면 이어령 교수의 저서 “젊음의 탄생”에서 “ 한 방향으로 모두 뛰게 하면 1등이 한 명뿐이지만 가운데 모아 놓고 360도로 뛰게 하면 다 1등”이란 말이 있다. “입학사정관제” 역시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생각한다. | |